한달 이상 결석 전체의 3%
한동안 감소 추세를 보였던 일본의 등교거부 초·중학생이 5년만에 다시 증가해 역대 최고인 12만6천명을 기록했다.
문부과학성이 9일 발표한 2006년 전국 초·중학생 실태조사(1079만명 대상) 결과를 보면, 이지메(집단따돌림) 등을 이유로 30일 이상 학교에 나오지 않는 등교거부 중학생은 10만3천여명으로 전체의 2.86%를 차지했다. 한반에 한명 꼴이다. 등교거부 초등학생은 2만3800명으로 전체의 0.33%로 나타났다. 일본 학생들의 등교거부는 조사가 개시된 1991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다가, 교육당국이 학교의 지도 강화를 요청한 2001년부터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등교거부의 구체적 이유로는 △비행이나 무력감 등 병 이외에 본인에 관련된 문제 31% △이지메를 제외한 교우 관계 15% △부모자식간 문제 9% 차례로 나타났다. 순수하게 이지메가 계기가 된 것은 4%에 그쳤다. 그러나 실제 이지메로 인한 등교거부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등교거부 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와 사립중학교를 운영하는 ‘도쿄슈레’의 오쿠치 게이코 이사장은 “이지메 등교거부가 이렇게 적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도쿄슈레에 견학이나 입학을 위해 방문하는 학생 가운데 20~40%는 이지메를 당했다는 것이다. 오쿠치 이사장은 “지난해 이지메 자살이 일본 사회를 뒤흔들면서 이지메를 당하면서도 학교를 다녔던 학생들이 등교거부로 돌아서고, 부모들도 아이들을 억지로 학교를 다니게 하지 않은 것도 요인인 것같다”고 말했다.
도쿄/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