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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베 등뒤로 비판여론 ‘활화산’

등록 2007-09-13 20:58수정 2007-09-13 21:00

사퇴 의사를 표명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3일 진료를 받기 위해 차를 타고 게이오대학 병원으로 가고 있다. 도쿄/AP 연합
사퇴 의사를 표명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3일 진료를 받기 위해 차를 타고 게이오대학 병원으로 가고 있다. 도쿄/AP 연합
“책임 내던져” “사죄했어야”
아베는 ‘마음의 병’ 병원행
“왜 맨 앞에 국민에 대한 사죄가 없는가. ‘아름다운’이란 말을 그렇게 많이 사용하면서 정작 본인은 최후에 ‘아름다운 퇴장’을 하지 못했다.”(작가 오치아이 게이코)

“돼서는 안되는 사람이 총리가 됐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일천한 정치 경력으로 총리직에 올라 궁지에 몰리자 책임을 내던지고 말았다. 이런 사람을 총재로 만든 자민당의 책임은 크다.”(구사노 아쓰시 게이오대 교수)

12일 돌연한 사임극을 연출한 아베 신조 총리의 자질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각계 각층에서 분출했다. 정치인의 가장 큰 덕목인 ‘나설 때와 물러설 때’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도련님 정치인’의 한계가 ‘퇴장’ 때에도 재연됐다는 것이다.

‘전후체제로부터 탈피’‘아름다운 나라’ 등 1년이 채 못되는 집권 기간 그가 내건 주요 정치적 슬로건이나 정책도 일본 국민들로부터 낮은 평가를 받았다. <마이니치신문>이 7~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아베 정권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74%에 이르렀다.

참의원 선거 참패 이후 민의를 무시하고 고수한 총리직은 아베 총리에게 커다란 정신적 부담이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는 12일 밤 방송된 <니혼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선거 이후 남편이 목으로 밥을 넘기지 못한 날이 많았다”며 “링거를 맞거나 죽으로 식사를 때우기도 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13일 도쿄도내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결과 “3~4일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정신과 전문의인 와다 히데키는 건강 문제가 마음의 병에서 비롯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비판의 소재가 끊임없이 나오는 상태에서 더는 굴욕을 견뎌내고 마음의 평정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사임할 구실을 찾고 있었던 것 아닌가. 경과를 보면 우울증 등 마음의 병에 빠졌을 가능성도 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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