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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총리 4명 연속 배출 ‘괴력’ 과시

등록 2007-09-26 19:59

자민당 최대 파벌 ‘세이와카이’
모리 요시로-고이즈미 준이치로-아베 신조, 그리고 후쿠다 야스오.

자민당 최대 파벌인 마치무라파로 더 잘 알려진 세이와카이(소속의원 80명)는 후쿠다 정권 출범으로 2000년 이후 4명의 총리를 연속으로 배출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세이와카이는 1962년 후쿠다 신임 총리의 아버지인 후쿠다 다케오가 만들었다. ‘소득배증론’을 주창한 당시 이케다 하야토 총리의 고도성장정책에 반기를 들고 만든 ‘당풍쇄신연맹’이 세이와카이의 뿌리이다.

다케오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소득배증이나 고도성장 정책의 결과, 사회 전면에 물질지상주의가 뒤덮였다”며 안정성장론과 친미 강경정책을 내세워 당내 비주류를 규합했다. “일본은 신의 나라”라고 발언해 큰 물의를 일으킨 모리를 비롯해 재임기간 중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매년 강행한 고이즈미, ‘아름다운 나라’를 주창한 아베에 이르기까지 세이와카이에는 정신주의적인 것을 중시하는 풍토가 강하다. 그런 점에서 온건 현실주의 노선인 후쿠다 야스오는 조금 특별난 존재다.

세이와카이의 역사는 후쿠다 다케오와 다나카 가쿠에이의 당내 권력투쟁인 ‘가쿠후쿠(角福) 전쟁’을 빼놓고는 성립되지 않는다. 72년 사토 에이사쿠 총리 후임을 정하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다나카에 패배한 후쿠다는 절치부심하다 76년 권력을 잡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78년 다나카파의 지지를 받은 오히라 마사요시에게 패배한 후쿠다파는 2000년 모리가 총리에 오를 때까지 22년동안 번번히 다나카파와 그 후속 파벌에 패배했다.

후쿠다 다케오의 서생 출신인 고이즈미가 2001년 총재선거에 출마해 “자민당을 부숴버리겠다”고 말한 것은 사실 옛 다나카파의 장기집권체제를 겨냥한 말이었다. 실제로 그는 구조개혁 노선을 내세워 공공사업 축소, 도로공사 해체, 우정민영화 등을 단행해 옛 다나카파의 자금동원력·표결집력의 배경 조직을 차례로 붕괴시켰다.

세이와카이가 자민당 내 최대파벌로 부상하고 4명의 총리를 배출한 배경에는 △정치자금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다나카파식의 돈 정치가 어렵게 된 데다 △오랫동안 비주류로 머물어 권력에 대한 집착력이 강하다는 점이 꼽힌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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