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예절·옷차림·필기법 등
고등학교식 ‘생활지도’ 늘어
고등학교식 ‘생활지도’ 늘어
일본에서 대학생을 고등학생의 연장선에서 ‘고4’처럼 생활 지도하는 대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사이타마현의 세이부분리대학은 인사예절 교육으로 유명하다. 아침마다 교수 3~4명이 교문 앞에 지켜서서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안녕, 공부 잘 하고 있니?”라고 말을 걸며 인사예절을 솔선수범한다. 학교 곳곳에는 “인사 일본 제일” “복장·몸가짐은 일본 제일” 등의 표어가 붙어 있다. 인사나 사회인의 매너 교육을 가르치는 ‘캐리어 개발’ 수업은 전 학년 필수과목이다.
돗토리대학은 2004년부터 입학식 뒤 5일 간 교직원·선배 학생과 함께 밥을 먹는 아침식사 모임을 열고 있다. 아침 7시40분부터 시작되는 이 모임에는 “1교시 수업부터 빠짐없이 참석하는 습관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는 게 학교의 설명이다.
아오모리현의 하치노헤공업대는 결석이 많은 학생들에게 교수가 연락해 출석을 당부한다. 연락이 되지 않으면 직접 집을 방문하기도 한다. 가나자와대학에서는 지난해부터 신입생 필수과목 ‘대학·사회생활론’을 개설해 노트필기 방법부터 쓰레기 분리수거, 교통표지 인식 등을 가르친다.
아키타현의 노스아시아대는 얼마전 ‘교육지도실’을 신설했다. 전 고교 교사 등으로 구성된 ‘사감선생님’들은 학교 안을 순회하면서 강의 중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거나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 학생들을 적발해 주의를 준다.
나카무라 히로유키 교토분쿄대 교수는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대학에 들어가기 쉽게 되면서 ‘고4’같은 학생들이 많아졌다. 학생들도 일일이 지도받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