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분노 산 사건 잇따라…산업성 ‘리콜핸드북’ 발간
‘사죄 기자회견’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올해 들어 일본에서 식품 유통기한 조작 등 소비자들의 분노를 산 ‘불상사’가 끊이지 않으면서, 유사 사태 때 기자회견을 통해 어떻게 사죄하는 게 좋을지 알고 싶어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이런 수요에 맞춰 긴급기자회견 개최 방식 등 미디어 대응책을 담은 매뉴얼 책자와 디브이디(DVD), 모의 기자회견 등도 등장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경제산업성은 26일 <소비생활용품의 리콜핸드북>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문제가 생겨 기자회견을 할 때는 △정보를 감추지 말고 △피해자에 충분히 사죄하고 △회견을 신뢰 유지·회복을 위한 기회로 삼을 것을 충고했다. 홍보대행사 플랙스커뮤니케이션은 1년 전부터 기업 연수 프로그램에 미디어 대응을 포함시켜 “(기자회견에서) 거짓말을 하지 말고, 사표를 내면 끝날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충고한다. 연수를 예정 중인 대형보험대리점 사장(39)은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순식간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빨리 요령을 익혀두고 싶다”고 말했다.
대형 홍보대행사인 프랩재팬은 모의 기자회견을 열어 질의문답 요령을 가르쳐준다. 이 회사 미디어트레닝부의 아베 데쓰오 부장은 “(문제를 일으킨 기업의) 최고경영진이 언론들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지 않으면 사태가 잠잠해지지 않는 풍조가 있다. (문제 기업이) 폭풍우에 침몰하지 않기 위해서는 바다지도가 필요하다”며 미디어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8월까지 이 회사에 대한 모의 기자회견 의뢰건수는 160건으로, 전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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