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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도요타 ‘차세대 로봇’에도 야심

등록 2007-12-07 19:47

‘바이올린 연주 로봇’
‘바이올린 연주 로봇’
바이올린 연주·휠체어 로봇 시제품 공개
개발인력·연구소 강화 2020년 핵심사업
올해 세계자동차 시장 1위 등극이 확실시되는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2020년까지 로봇을 자동차 못지 않은 핵심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공개했다.

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 사장은 6일 기자회견에서 2010년대 초반에 인간을 돕는 차세대 ‘파트너 로봇’을 개발해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이를 위해 3년 안에 개발인력을 현재의 두배인 300여명으로 늘리고, 2009년 3월까지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개발 거점을 신설한다.

도요타는 이날 ‘바이올린 연주 로봇’과 ‘휠체어 로봇’ 등 시제품 두대를 발표해 차세대 로봇 제작기술을 과시했다. 높이 1., 무게 56㎏의 바이올린 연주 로봇은 두 다리로 걷는 인간형 로봇으로, 17개의 관절을 내장하고 있어 이제까지는 불가능했던 섬세한 동작까지 구현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고령자 돌보기나 의료 도우미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게 도요타의 목표다. 높이 1m, 무게 150㎏의 휠체어 로봇은 고령자가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수단으로 제작됐다. 리모컨으로 작동하면 이 로봇은 센서장치 등을 이용해 장애물을 피해 움직인다. 시속 6㎞로 달리며, 1시간 충전하면 20㎞를 달릴 수 있다.

도요타가 차세대 로봇 개발에 주력하는 것은 로봇시장의 잠재적 가능성을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의료나 복지, 생활지원 등을 목적으로 하는 차세대 로봇 시장은 현재 거의 형성되지 않았으나, 2025년께 6조2천억엔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기존 로봇은 산업용이 대부분이지만,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차세대 로봇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혼다(두발 이동 로봇 아시모), 미쓰비시중공업(안내 로봇 와카마루), 후지쓰(생활지원 로봇 에논) 엔이시(자장가 부르는 로봇 바페로) 등 다른 일본 기업들도 차세대 로봇 개발에 경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차세대 로봇은 활용도나 판매대상 등이 아직 불투명해 실용화까지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와타나베 사장도 이날 “실용화가 가능할지 탐색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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