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6년생들 전과목 1위 석권
경쟁적 교육환경서 비롯 분석
경쟁적 교육환경서 비롯 분석
일본 동북부의 아키타현은 47개 도도부현 가운데 가장 가난한 지역에 속한다. 평균소득·자살률·구인율 등 각종 통계에서 아키타현은 최하위권이다. 그러나 이 지역 초등학교 6학년생들은 지난 10월 44년 만에 부활된 전국학력고사에서, 전과목에 걸쳐 1위를 휩쓸었다. 부모의 소득과 자녀의 학습능력이 비례한다는 통설을 뒤집는 결과다.
학력이 일본 제일인 아키타현의 비결을 현지 취재한 <아사히신문>은 경쟁적 교육환경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이곳 초등학교 교원채용시험의 경쟁률은 2008년 36.9대1, 2007년 27.7대1이다. 아키타현의 교사들은 도쿄도(2.9대1) 등 대도시보다 훨씬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하는 것이다. 퇴임을 앞둔 교사들도 많지 않아 대량 충원이 드물다.
도교육위도 극성맞을 정도로 일선 학교에 학생들의 학력향상을 독려한다. 학력향상 추진반을 두고 단원마다 문제를 출제한 뒤 인터넷을 통해 각 학교에 보낸다. 학교가 시험을 치른 결과를 입력해 보내오면, 곧바로 전체 평균과 비교한 결과를 보내준다. 또 ‘교육전문감’ 8명을 임명해, 학교에 수업방식을 조언하고 교사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2001년부터 산수 등 일부 과목을 능력에 맞춰 가르치는 ‘팀수업’을 거의 모든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가족들과 함께 아침밥을 먹고, 복습을 철저히 하는 것’ 등 기본생활에 충실한 것도 아키타 초등학생들의 돋보이는 점이다. 방과후 집에서 복습하는 비율이 74.5%로, 전국 평균(40.1%)의 두배에 가까웠다. 저녁 7시 이전 취침 비율도 91.1%에 이르렀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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