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취임 석달만에 20%p↓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지지율이 취임 3개월여 만에 전임 아베 신조 정권 말기 수준까지 떨어졌다.
<아사히신문>이 19~20일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후쿠다 내각의 지지율은 31%로 3주 전(44%)에 비해 13%포인트 하락했다. <마이니치신문> 15~16일 조사에서도 내각 지지율이 33%에 머무르는 등, 후쿠다 정권은 뚜렷한 추락세를 보이고 있다.
9월25일 53%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취임한 후쿠다 총리는 그치지 않는 지지율 하락으로 정권의 구심력을 유지하기가 점점 힘들게 됐다. 특히 ‘지금 당장 선거를 하면 어느 당 비례대표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제1야당 민주당이 38%로 자민당을 크게 앞섰다. 3주 전에는 양쪽이 모두 32%로 팽팽했다. 이 정도의 여야 역전 현상은 아베 정권 때도 없었던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후쿠다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정책’을 꼽은 응답자가 57%로 가장 많았다. 사라진 연금기록 5천만건의 확인 문제를 둘러싼 정부여당의 공약위반 논란이 후쿠다 정권의 지지율을 끌어내린 것이다. 애초 아베 전 총리는 7·27 참의원 선거과정에서 “내년 3월까지 한 건도 빠짐없이 확인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실제로는 20% 가까이 확인불능 상태인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
특히 후쿠다 총리는 이 문제에 대해 “공약 위반이라고 할 정도로 떠들썩해야 할 일인가”라며 무책임한 발언을 해 들끓는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최근 공약을 이행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했으나 지지율 추락을 막지는 못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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