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 항의·정정보도 요구
일본 정부가 왕실 관련 보도가 오보라고 판단하면, 정정보도를 요구하고 항의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등 적극 대처에 나섰다.
왕실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은 27일 ‘미치코님(황후), 황태자 부처 호출해 12월1일 중대 선언’이란 제목의 왕실 관련 기사를 보도한 주간지 <여성세븐> 최근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정정기사를 요구하고 항의내용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항의내용의 홈페이지 공개는 이례적인 일이다. 궁내청은 홈페이지에 ‘황실 보도에 대한 궁내청의 견해’라는 제목의 코너를 신설해 사실과 다른 보도가 나오면 필요에 따라 사실관계를 지적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궁내청의 이런 움직임은 왕실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일왕은 지난 23일 생일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일부 보도에 대해 “의도한 바와 완전히 다르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일본 주간지들은 적응장애 판정을 받은 채 아직도 치료 중인 왕세자비 마사코의 회복 상황과 왕비와의 관계를 둘러싼 소문 등을 비중있게 보도해왔다.
궁내청은 지난 2월 <왕세자비 마사코>를 펴낸 오스트레일리아 언론인 벤 힐즈와 출판사 랜덤하우스에 대해 “일본 황실을 모독하고 사실 관계가 다른 내용이 많다”며 현지 일본대사관을 통해 강력히 항의했다. 그 영향으로 애초 3월 이 책의 일본어판을 펴내기로 했던 고단사가 출판을 거부해, 다른 출판사가 이를 맡았다. 6개 주요 일간지도 일제히 이 책의 광고 게재를 거부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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