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문제·학부모 대처법 교육
일본에서 교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예비교사 교실’을 설치하는 지자체가 늘어나고 있다. 대학에서 하는 짧은 교육실습만으로는 교사의 질 향상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지자체가 교사 지망생을 대상으로 몇 개월에 걸쳐 소양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사가현교육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초·중학교 교사를 지망하는 대학 3년생을 대상으로 9개월 과정의 ‘사가의 교사 교실’을 열었다. 이 과정에는 교사들이 가장 흔하게 대하는 이지메(집단괴롭힘) 문제 등에 대한 지도법이나, 터무니없는 요구를 되풀이하는 ‘괴물 학부모’ 대처법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단카이 세대’(일본의 베이비부머) 교사들의 대량퇴직으로 신규 교사 채용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런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100명 정원인 이 교실에는 170명이 응모했다.
지난해 1월 예비교사 교실을 개설한 요코하마시는 일반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2004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런 교실을 연 도쿄도는 내년부터 정원을 150명으로, 50명 늘릴 계획이다. 학장의 추천이 있어야 응모할 수 있으나, 이곳을 마치면 면접을 거쳐 도쿄도 교사로 채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40일 이상 일선 학교에서 교생실습을 거치는 것도 도쿄도의 특징이다.
도내 초등학교에서 실습 중인 도쿄학예대 4년생은 “대학의 교육실습은 3주밖에 되지 않는다. 아이들의 성장을 더 지켜보고, 지도력을 높이고 싶어 예비교사 교실에 들어갔다”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한 초등학교 교장은 “이런 교실에서 배운 교사는 지도방법이나 교재를 다양하게 연구해 준비하는 사람이 많고 아이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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