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경찰, 봉지서 구멍 발견 수사
물가 자극 우려 전면제한 못해
물가 자극 우려 전면제한 못해
일본의 중국산 ‘살충제 만두’ 파문과 관련해, 문제가 된 일부 만두의 비닐 봉지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경찰은 효고현 다카사고시에서 일가족 3명이 먹고 구토 등 약물 중독 증상을 일으킨 만두에서 이런 구멍을 발견하고, 누군가 살충제 성분을 주입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효고현 경찰 과학수사연구소는 전날 이 만두의 봉지 뒷면 아래 부분에서 가로 3㎜, 세로 1㎜ 크기의 구멍을 찾아냈다.
그렇지만 지바현에서 농약 중독 증세를 보였던 가족들이 먹은 만두 봉투에서는 이런 구멍이 발견되지 않아, 살충제 만두를 둘러싼 논란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특히 일본에선 값싼 중국산 농산물·식품 의존도가 워낙 높아 당국과 업체들은 식품 안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긴데쓰백화점 등 8개 백화점·패밀리레스토랑은 중국 톈양식품의 냉동식품뿐 아니라 다른 중국산 식자재 사용도 전면 금지를 선언하고 나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전했다. 그러나 대다수 업체들은 중국제 식자재 배제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며 관망 상태를 보이고 있다. 대형 슈퍼마켓의 한 경영자는 “중국제를 철수시키면 매장이 존립할 수 없다. 일본의 식생활이 유지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값싼 중국산을 배제하면,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서민들 가계에 큰 압박 요인이 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후쿠야마현 고리야마시교육위의 중국산 식자재 사용중단 번복소동은 일본의 딜레마를 여실히 보여준다. 고리야마시교육위는 31일 오전 학교급식에서 중국산 식자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가 5시간 뒤에 결정을 취소했다. 시교육위 담장자는 “중국산을 모두 배제하면 먹을 수 있는 게 제한되고 만다”고 말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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