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나라 슬픔에 마음 기울여 협력, 두나라에 도움”
사설 ‘한국의 슬픔을 생각한다’에서 언급
사설 ‘한국의 슬픔을 생각한다’에서 언급
“이웃 나라의 슬픔에 마음을 기울여 역사 유산의 복원이나 보호에 협력할 수 있다면 일-한의 거리를 메우는 데 틀림없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일본 유력 <아사히신문>은 14일 사설을 통해, 방화로 소실된 한국의 국보 1호 숭례문의 복원 작업과 문화재 보호활동에 일본이 협력해 한-일 관계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신문은 ‘한국의 슬픔을 생각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건물의 복원과 방재 대책에 이웃사람으로서 협력할 수 있는 일은 없는지”를 자문한 뒤, 일본에도 목조건축 복원기술 등이 있으므로 지혜를 빌려줄 여지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협력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모색했다.
신문은 제안에 앞서 “16세기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침략해 수도의 왕궁이 불탔을 때 가토 기요마사 등이 남대문을 통해 공격해 들어갔다”며 일본의 조선 침략으로 남대문이 겪은 아픔도 상기시켰다. 또 “1910년 한일합병(일제강점) 뒤 일본이 왕궁을 뒤덮어 감추려는 듯 조선총독부 청사를 커다랗게 짓고 권세를 뽐낼 때 살아남은 게 남대문”이라며 “이 거대한 문을 바라보고 있으면 싫든 좋든 일-한의 관계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숭례문 화재 진압 당시 소방본부와 문화재청의 협력 부족, 소방당국의 문화건축물에 대한 이해부족, 방재·방범 대책의 허술함 등을 적시하면서, 교토와 나라 등의 문화재의 방범·방화 활동은 한국에도 참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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