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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고개’숙인 후쿠다 ‘고개’드는 내각해산론

등록 2008-03-03 21:09수정 2008-03-03 21:11

‘이지스함’ 대응부실 지지 추락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2일 오전 해상자위대 이지스함 ‘아타고’가 일으킨 어이없는 충돌사고로 해상에서 행방불명된 어부 부자의 자택을 방문해 친족들에게 사죄를 표명했다. 일본 정계에서 냉정하기로 정평이 난 후쿠다 총리는 30분에 걸친 면담에서 눈물까지 글썽였다고 한다. 그가 사죄 방문에 나선 것은 최근 민심이반이 심상찮다는 판단 때문이다.

<마이니치신문>은 3일 자체 여론조사 결과, 후쿠다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지난해 9월 정권 출범 이후 최저인 30%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33%에서 3%포인트가 더 빠졌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1%로,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이지스함 충돌사고를 둘러싼 정부의 대응에 대해선 74%가 부실하다고 평가했다.

취임 직후 57%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후쿠다 총리의 날개없는 추락은 무엇보다 그의 정국 장악력과 지도력 부족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 총리의 지도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응답이 40%로, 이전 조사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2008년도 예산안의 강행 처리와 일본은행 후임 총재 인선 등을 놓고 여야의 대립이 첨예하게 전개돼, 정국 운영에 한층 큰 어려움을 느낀 후쿠다 총리가 중의원 해산을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에는 해산 시기가 7월 주요 8국 정상회의 이후로 예상됐으나, 지금은 ‘4월 해산설’이 나돌고 있다.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는 정부가 말썽이 된 연금기록 확인 작업을 끝내겠다고 약속한 시한인 4월에 총공세에 나서 중의원 해산에 이은 총선을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공식 활동을 자제해온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최근 공개 강연회에서 민주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활발한 정치적 움직임을 보여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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