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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총선 ‘아소-오자와’ 인물대결

등록 2008-09-21 21:22수정 2008-09-22 00:25

아소 다로 / 오자와 이치로
아소 다로 / 오자와 이치로
자민·민주당 정책 비슷…승패 정치 역량에 달려
정권교체 실현이냐, 자민당 장기 지배체제 유지냐?

일본의 제1 야당 민주당과 집권 여당 자민당이 21, 22일 각각 대표 및 총재 선거를 통해 오자와 이치로(66)와 아소 다로(67)를 당 대표로 확정짓고 10월 말~11월 초로 점쳐지는 총선거 체제로 돌입한다. 일본 민주당은 21일 임시당대회를 열고 오자와 대표의 3선을 공식 승인했다.

이번 선거는 두 사람의 정치역량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 압승을 이끈 오자와는 선거의 귀재라는 소리를 듣지만, 국민적 인기는 아소에게 떨어진다. 22일 총재선거, 24일 국회 총리 지명을 통해 출범할 아소 내각이 어떤 지지율을 유지할지가 선거 승패를 점치는 요소로 꼽힌다.

12일간의 총재경선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던 자민당은 후반 들어 후보자간 경제 정책의 차이를 부각시키지 못해 국민들의 관심을 잃어버렸다. 또 미국 금융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다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최대 쟁점인 경제정책에서 두 사람은 지방 및 선심정책 중시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아소는 ‘경기대책-재정재건-경제구조개혁’이란 3단계의 대책을 제시한다. 3년 동안은 정책적 감세 등 경기대책에 힘을 쏟고 소비세도 현행 5%를 유지한다는 방안이다. 고이즈미 구조개혁의 여파로 도시와 격차가 벌어지는 지방의 표를 의식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자와는 ‘새로운 국민생활 창조’를 화두로 내세운다. 여당 정치인의 각 성·청 고위직 기용을 통한 국정 운용의 정치 주도 전환, 독립 행정법인 및 특수법인 폐지를 통한 행정 효율화, 국가 보조금 폐지 및 지방 재량 사용 가능 보조금제 창설 등이 선거공약이다. 그는 관심을 끄는 여성 후보들을 여당 유력정치인 선거구에 ‘자객’으로 투입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인다.

지난해 11월 대연정 구상과 관련한 사의 표명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게 약점이다. 대북 정책에서는 압력노선에 가까운 아소와 달리 대화와 압력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아시아 외교를 중시하고 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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