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인터뷰서 ‘무라야마 담화 계승’ 거듭 밝혀
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제7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아셈)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과거 일본의 식민통치를 사죄한 이른바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아소 총리는 26일 방영된 <중국중앙텔레비전>(CCTV)과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일본 정부는 1995년 무라야마 도이치 전 총리의 담화를 이어받을 것이라며, 일본의 식민통치와 침략에 깊은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과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겸허히 과거를 돌아보고 공동으로 미래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소 총리는 지난 2일 일본 의회에서도 시게노 야스마사 사민당 간사장의 질문에 “무라야마 담화는 2차 세계대전과 관련한 정부의 인식을 보여준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중국에서 이를 공개적으로 재확인한 것은 최근 급속히 개선된 중-일 관계의 후퇴를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아소 총리는 이른바 ‘중국 위협론’에 대해선 자신의 경제계 경험을 내세우며 “중국의 경제 성장이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에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일 양국이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시대적 요청이라며 지금 같은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선 서로 협력하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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