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순이익 218억엔
작년 대비 판매는 줄어
작년 대비 판매는 줄어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2009 회계연도 2분기(7~9월)에 흑자를 내면서, 4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도요타는 5일 공개한 결산자료에서 7~9월 순이익이 218억엔(약 283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84%나 줄어든 것이지만, 전분기 778억엔의 적자에서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자동차 판매대수는 172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6% 줄었으나, 전분기에 견줘서는 23% 늘어났다. 도요타는 경기침체로 선진국의 자동차 수요가 급감한데다 엔화강세가 겹쳐 지난해 9~12월 분기부터 적자 행진을 벌여왔다.
이날 실적 개선에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서의 판매 증가와 올해 출시한 프리우스 3세대의 판매 호조가 크게 작용했다. 도요타는 7~9월에 중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많은 20만4000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이밖에 고정비 삭감과 계열사 분리 및 매각 등 수익개선 대책도 성과를 냈다. 도요타는 앞서 지난 4일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에 올해는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비용절감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3월로 끝나는 2009 회계연도의 실적 전망치도 애초 예상했던 4500억엔 적자에서 2000억엔 적자로 상향 수정됐다. 하지만 도요타의 실적에 대해 외신들은 “회복의 길이 조금 덜 험난해졌다는 것 뿐”이라며 여전한 엔화 강세·생산 과잉 등의 문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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