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스터와 비교해 애절한 분위기가 나는 일본판 ‘똥파리’ 포스터. JPNews
‘일본선 힘들 것’ 우려 씻고 개봉 2주차 150% ↑
관객들 “강렬 그 자체” 평론가들도 앞다퉈 호평
관객들 “강렬 그 자체” 평론가들도 앞다퉈 호평
<한겨레>가 일본에 대한 뉴스전문 포털사이트 <제이피뉴스>(JPnews.kr)와 제휴해 일본 소식을 전달합니다. 전여옥 의원과 ‘일본은 없다’ 재판을 벌여 지난 1월13일 2심에서 승소한 재일 언론인 유재순씨가 <제이피뉴스>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영화 ‘똥파리’가 일본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제이피뉴스> 기사를 정리해 전해드립니다. 원문을 보고자 하시는 분은 아래에 있는 바로가기를 누르시면 <제이피뉴스>의 해당 기사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JPNews 기사 바로가기 : 똥파리, 기적의 흥행
한국 영화 <똥파리>가 일본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각종 국제영화제를 휩쓸고 한국에서도 호평을 받았던 영화이지만, 잔인하고 폭력적인 탓에 일본인들에게 다가서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를 비웃었다.
<똥파리>는 지난달 20일 <숨조차 쉴 수 없다>라는 제목으로 도쿄 시부야 시네마라이즈 상영관에서 개봉했다. 패션의 거리이자 젊음의 거리인 시부야 한가운데 있는 시네마라이즈는 매니악하거나 작품성 있는 영화를 상영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똥파리>는 개봉 이후 관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2주차에 들어서면서 오히려 관객이 150%나 늘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블로그나 트위터에 영화평을 퍼뜨리면서 입소문을 탔다. 지난 17일부터는 신주쿠, 롯본기 등 상영관을 세 군데로 늘렸다. 지방상영도 계획 중이다.
관객들의 연령층도 젊은이에서 머리가 하얀 노인까지 다양하다. 독립영화가 이렇게 다양한 연령층을 끌어들이는 것은 일본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시네마라이즈에는 지금도 티켓을 구하려는 이들이 줄은 선다. 200석 가까운 좌석의 70%가 찬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감동적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친구의 소개로 극장을 찾았다는 40대 부부는 “남자주인공이 일을 그만둬야 겠다고 친구에게 말하던 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 심각한 영화였지만 중간 중간 유머도 들어 있고 해서 2시간 내내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 영화평을 보고 극장을 찾았다는 20대 연인은 “슬픈 내용이지만 구원받지 못하는 영화가 아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주인공이 수시로 내뱉는 한국어 욕설이 자연스럽게 외워지더군요”라고 말했다. 40대 남성은 “강렬 그 자체였습니다. 지난해 <마더>를 봤는데, 그것도 좋았지만, 이것이 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일본의 신문과 잡지, 영화 소개 프로그램들은 앞다퉈 <똥파리>를 ‘올해 놓치면 후회할 영화’로 꼽고 있다. 영화평론가들은 기꺼이 별 다섯개를 부여한다. 일본의 영화배우 다니하라 쇼스케는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이 영화를 꼭 보겠다”고 말했다. 사실 <똥파리>는 일본인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우선 제목이 지극히 한국적이고, 내용이 폭력적이다. 주인공은 화가 나면 아버지든, 경찰이든 사정없이 뭉개버린다. 너무나도 잔혹하다. 주인공이 시도때도 없이 내뱉는 욕설을 일본어로 옮기는 데도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공개된 <똥파리>의 포스터와 제목은 한국에서와 다르다. 주연배우이자 감독인 양익준이 험악한 얼굴로 담배연기를 뿜어내는 장면을 그린 포스터가 일본에선 김꽃비와 양익준을 함께 보여주면서 러브 스토리를 암시했다. 제목도 일본에선 <숨조차 쉴 수 없다>로 바뀌었다. <똥파리>의 일본 상륙은 배급사인 비터즈엔드의 ‘감식안’ 덕분이다. 사타게 야스나리는 “우연히 이 영화를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 신인감독이 이렇게 재밌고 대단한 것을 만들지 못합니다. 어떻게든 일본에도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했죠. 2시간10분 상영시간 동안 영혼을 일깨우고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였으니까요.”라고 말했다. 유강문기자 moon@hani.co.kr
영화를 본 관객들은 감동적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친구의 소개로 극장을 찾았다는 40대 부부는 “남자주인공이 일을 그만둬야 겠다고 친구에게 말하던 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 심각한 영화였지만 중간 중간 유머도 들어 있고 해서 2시간 내내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 영화평을 보고 극장을 찾았다는 20대 연인은 “슬픈 내용이지만 구원받지 못하는 영화가 아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주인공이 수시로 내뱉는 한국어 욕설이 자연스럽게 외워지더군요”라고 말했다. 40대 남성은 “강렬 그 자체였습니다. 지난해 <마더>를 봤는데, 그것도 좋았지만, 이것이 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도쿄 시부야 상영관 ‘시네마 라이즈’. JPNews
일본의 신문과 잡지, 영화 소개 프로그램들은 앞다퉈 <똥파리>를 ‘올해 놓치면 후회할 영화’로 꼽고 있다. 영화평론가들은 기꺼이 별 다섯개를 부여한다. 일본의 영화배우 다니하라 쇼스케는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이 영화를 꼭 보겠다”고 말했다. 사실 <똥파리>는 일본인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우선 제목이 지극히 한국적이고, 내용이 폭력적이다. 주인공은 화가 나면 아버지든, 경찰이든 사정없이 뭉개버린다. 너무나도 잔혹하다. 주인공이 시도때도 없이 내뱉는 욕설을 일본어로 옮기는 데도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공개된 <똥파리>의 포스터와 제목은 한국에서와 다르다. 주연배우이자 감독인 양익준이 험악한 얼굴로 담배연기를 뿜어내는 장면을 그린 포스터가 일본에선 김꽃비와 양익준을 함께 보여주면서 러브 스토리를 암시했다. 제목도 일본에선 <숨조차 쉴 수 없다>로 바뀌었다. <똥파리>의 일본 상륙은 배급사인 비터즈엔드의 ‘감식안’ 덕분이다. 사타게 야스나리는 “우연히 이 영화를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 신인감독이 이렇게 재밌고 대단한 것을 만들지 못합니다. 어떻게든 일본에도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했죠. 2시간10분 상영시간 동안 영혼을 일깨우고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였으니까요.”라고 말했다. 유강문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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