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책 호응 얻어 지사 당선
7·11 참의원 선거에서 패배한 뒤 정국 주도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민주당이 여야가 총력전을 편 9일 나가노현 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반격의 계기를 찾았다. 이번 선거마저 패했다면 매우 큰 타격을 입었을 간 나토오 총리도 조금은 여유를 갖고 9월 민주당 대표선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참의원 선거 뒤 처음 치러지는 대형 지방선거인 이날 선거에서 민주당이 사민·국민신당과 함께 추천한 아베 슈이치(49·무소속) 후보는 36만2903표를 얻어, 자민당이 공명당과 함께 전면 지원한 고시하라 요시마사(59·무소속) 후보를 5000여표 차로 어렵게 따돌리고 승리했다. 공산당이 지원한 후보는 18만9793표를 얻었다.
일본 언론들은 선거 초반 열세였던 아베 후보가 민주당 색깔을 전면에 드러내면서 승기를 잡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나가노현 부지사를 지냈고, 민주당 정부 들어 행정쇄신회의 사무국 차장을 역임한 그는 중앙정부가 시행했던 ‘예산공개심의’를 나가노현에서도 시행하겠다고 공약해,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를 흡수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은 렌호 행정쇄신담당과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 하라구치 가즈히로 총무상 등을 지원연설에 내보내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이에 맞서 자민당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신지로 중의원 의원, 배우 출신의 미하라 겐코 의원 등을 보내 지원했다. 아즈미 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은“선거 승리는 당의 재생을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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