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총리, 정부내 이견에도 참가뜻
중국 예상 밖 관심에 일본 긴장
중국 예상 밖 관심에 일본 긴장
다음달 중순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회의에서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가 될 환태평양 전략적 경제동반자 협정(TPP)에 일본과 중국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는 협정 참가를 적극 검토한다고 이미 밝혔고, 중국도 실무협의에 참가할 뜻을 밝혔다.
환태평양 전략적 경제동반자 협정은 칠레, 뉴질랜드, 브루나이, 싱가포르 등 4개국의 자유무역권을 모태로, 미국·오스트레일리아·페루·베트남·말레이시아 등 9개국이 무역과 투자 자유화를 위해 교섭하고 있는 협정으로, 농업을 포함해 예외 없는 전면 관세 철폐를 목표로 협의가 진행중이다.
한국 등 주변국들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적으로 맺고 있는 가운데 고립감을 느끼고 있는 일본은 최근 이 협정에 적극 참가할 뜻을 밝혔다. 간 나오토 총리는 지난 1일 “참가를 검토한다”고 공식 표명했다. 물론 농업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까닭에 정부 안에서도 이견은 여전하다. 주무장관인 오하타 아키히로 경제산업상은 26일 기자회견에서 “티피피가 최우선은 아니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해 신중한 자세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재계단체인 경단련(게이단렌)이 “협정에 참가하지 않으면 일본은 세계의 고아가 된다”며 적극 참가를 거듭 주문했다.
중국도 협정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등 9개국이 9일 열리는 티피피 참가국 실무협의에 참가할 것인지를 다른 나라들에 타진한 결과 중국이 참가할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실무협의에는 기존 9개국 외에 일본과 중국, 필리핀, 캐나다 등 4개국이 참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은 티피피 참가로 미국과 손을 잡고 중국을 견제하면서 자유무역의 흐름에 따라간다는 계산이었다”며 “중국의 참가 의사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로, 정부가 중국의 진의 파악에 나섰다”고 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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