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3년만에 합동총회
한일의원연맹이 29일 일본 도쿄에서 양국 의원 합동총회를 열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유엔 헌장과 한반도 정전협정을 위반한 명백한 무력도발”이라고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의원들은 성명에서 “북한이 침략행위를 중단하고 사죄한 뒤 책임 있는 재발방지 조처를 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연맹은 이날 이상득 회장 등 한국 쪽 의원 대표단 37명과 와타나베 고조 회장을 비롯한 일본 쪽 중·참의원 대표단 103명이 참가한 가운데 중의원 회관에서 제34차 합동총회를 열었다.
연맹의 합동총회는 2007년 9월 서울에서 열린 뒤, 일본 내각이 해마다 교체되는 바람에 그동안 열리지 못해왔다. 이번 총회는 양국의 의원 외교가 다시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간 나오토 총리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드디어 본격적인 의원 외교가 시작된다는 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시이 가즈오 위원장 등 일본공산당 소속 의원 15명이 처음으로 연맹 가입을 승인받았다.
연맹은 이날 5개 상임위원회를 열어, 한-일 자유무역협정 체결 등 경제협력 방안, 일본의 한국 강제병합 100년에 즈음한 과거사 정리 문제, 재일 한국인 지방참정권 문제 등도 논의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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