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현황
4개현 5개시로 빠른 확산
150만마리 살처분하기로
150만마리 살처분하기로
일본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가 대규모 양계단지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아이치현 도요하시시의 한 양계장에서는 지난 23일 닭 10마리가 죽은 채 발견된 이래, 26일까지 모두 450마리가 넘게 죽었다. 농림수산성은 정밀검사 결과 죽은 닭들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15만마리를 살처분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겨울 들어 일본에서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인된 지역이 4개 현 5개 시로 늘어났다. 가고시마현 이즈미시의 한 양계장에서는 이날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인돼 8400마리를 살처분했으며, 22일과 23일에는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와 신도미쵸에서 각각 감염이 확인돼 40만마리 이상을 살처분했다. 앞서 12월1일 시마네현에서 감염이 확인된 바 있다.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곳은 일본에서 손꼽히는 양계단지다. 육계를 기준으로 보면 가고시마현이 1위, 미야자키현이 2위로 두 현에서 전국 생산량의 35%를 차지한다. 아이치현은 전국 3위의 계란 생산지다. 일본 정부는 감염이 확인된 곳으로부터 반경 10㎞ 안에 있는 모든 양계장에서 출하를 금지했다.
일본에서는 지금까지 조류인플루엔자가 주로 동남아시아를 통해 유입되는 것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몽골에서 발견됐던 바이러스와 매우 비슷한 바이러스를 가진 야생오리가 지난해 처음으로 홋카이도에서 발견돼 시베리아 등 북쪽지방을 감염원으로 하는 새로운 감염경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오리는 감염돼도 바로 죽지 않고 야생조류에 감염을 확산시킨다. <아사히신문>은 히구치 히로요시 도쿄대 교수의 조사를 인용해 10월 중순 홋카이도 와카나이시에 머물던 야생오리들이 규슈와 한반도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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