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스모협회가 선수 및 지도자들의 승부 조작 의혹 탓에 3월 봄대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6일 결정했다. 일본 스모협회 주최의 정기대회가 열리지 않게 된 것은 65년 만의 일이다. 불상사로 인한 대회 개최 무산은 1883년 스모대회 시작 이후 처음이다.
일본스모협회는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어 3월12일부터 오사카 부립체육회관에서 보름간 열 예정이던 봄대회를 열지 않기로 공식 결정했다. 협회는 스모 선수 및 지도자들이 스모경기 승부를 조작한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데, 의혹이 남은 채로 대회를 진행할 경우 국민의 이해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부 조작 의혹 사건은 지난해 야구도박을 벌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스모 선수의 휴대전화 메일에서 단서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스모협회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메일에서 거론된 14명의 선수 및 지도자를 대상으로 면담조사를 벌인 결과 3명이 승부 조작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나머지 선수 및 지도자에 대해서는 휴대전화 메시지 통화내역을 제출받아 조사할 예정이지만, 진상을 파악하기까지 적어도 두 달 가량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가 길어질 경우 5월에 열릴 예정인 여름대회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