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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러-일 ‘쿠릴열도 기선잡기’ 팽팽

등록 2011-02-08 20:09수정 2011-02-09 08:34

간총리 “러 대통령 방문은 폭거”…러 “강력 항의”
일 외상 “북방영토 반환에 정치생명 걸겠다” 강공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지난해 11월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섬 방문을 ‘폭거’라고 비난하고, 러시아가 이에 항의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쿠릴열도 남부 4개섬 영유권을 둘러싼 양국 간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간 일본 총리는 7일 도쿄에서 열린 ‘북방영토 반환 요구 전국대회’ 연설에서 지난해 11월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쿠나시르섬 방문을 ‘용인하기 어려운 폭거’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러시아와 일본이 쿠릴열도 남부 4개섬을 일본영토로 확인하는 조약을 체결한 1855년 2월7일에서 유래한 ‘북방영토의 날’ 행사에 현직 총리가 참석해 연설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영토문제와 관련해 저자세 외교를 한다는 야당의 비판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에하라 세이지 외상도 이날 “일본 고유의 영토를 가능한 한 조속하게 반환받기 위해 정치생명을 걸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섬 방문에 이어, 지난 4일에는 아나톨리 세르듀코프 국방장관을 보내 섬 개발을 가속화할 뜻을 분명히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8일 “마에하라 외상이 10일부터 일본 외상으로는 처음 러시아를 방문하지만, 영토 문제 해결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며, “(총리가) 거친 용어로 위기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일본 안에서는 대러시아 외교에 관심이 많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지난 5일 한 강연에서 쿠릴열도 남부 4개 섬 문제는 ‘2개 섬 플러스 알파’라는 사고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마에하라 외상이 이에 대해 “전직 총리는 발언을 삼가달라”고 지적하는 등 교섭 방향을 두고 내부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즉각 “단호히 항의한다”는 내용의 외교부 성명을 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명백히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 5일에도 외교부 발표를 통해 “(일본이) 영토문제에 대해 고집스런 입장을 버리는 것이 침착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며, 지도부의 쿠릴열도 방문에 대한 일본의 대응을 비판한 바 있다.

일본은 러시아가 실효지배하고 있는 쿠나시르를 비롯한 쿠릴열도 남부 4개섬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1956년 일-소 공동선언에서는 평화조약을 체결할 때 러시아가 하보마이제도와 시코탄섬을 일본에 넘기기로 한 바 있으나, 평화조약은 아직껏 체결되지 않고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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