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교통부, 최종보고서 내놔
도요타 차의 급가속 사고 원인을 조사해온 미국 교통부가 도요타 차의 전자제어 장치에는 결함이 없다고 최종보고서에서 8일 밝혔다. 미국 교통부는 도로교통안전국과 항공우주국이 주행 기록이 있는 도요타 차의 사고기록 58건을 10개월간 정밀 조사한 결과 “급가속은 대부분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잘못 밟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통부는 한번 누른 가속 패달이 발을 떼도 눌린 채로 있거나 바닥 매트에 걸리는 문제는 있었지만, 전자제어 장치의 결함이나 전자파 간섭으로 인한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리콜을 통해 수리가 되지 않은 도요타 차는 타지 않는 게 좋다”고 혹평했던 레이 러후드 교통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 딸도 도요타 차를 샀다”며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고 태도를 바꿨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09년 8월28일 캘리포니아주에서 렉서스 ES350 차량이 도로에서 갑작스런 급가속으로 시속 190㎞로 달려 탑승자 4명이 모두 사망한 사고에서 비롯했다. 이와 비슷한 급가속 사고가 속속 고발되면서, 도요타 차에 대한 품질 결함 논란이 확산됐다. 도요타는 2009년 하반기부터 미국 시장에서만 최고급차 렉서스를 비롯해 800만대 이상의 차를 리콜했다.
이날 도쿄 증시에서 도요타 주가는 올해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며 5% 넘게 올랐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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