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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주민들, 지진훈련 잘 돼 차분 대응

등록 2011-03-11 22:47

일정부, 자위대 총동원 ‘상황파악’
일본에서 관측 사상 최대규모의 지진이 일어난 11일 오후, 도쿄 고토구의 제1 오지마초등학교 학생들은 지진이 일어나자 평소 훈련한 대로 책상 밑으로 몸을 숨겼다. 학교는 수업을 중단했지만 끝까지 학생들을 별도의 피난소로 대피시키지는 않았다. 학교에 있어도 안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진으로 이미 많은 피해를 겪은 경험이 있는 일본은 지진에 대한 대비와 대처훈련이 잘돼 있다. 이번 지진에도 지진해일(쓰나미)로 인한 동북부 해안지방의 피해는 크지만, 진동으로 인한 건물 붕괴는 많지 않다는 점에서 볼 수 있듯 일본의 건축물은 내진 설계가 잘돼 있다. 지진이 일어나면 가장 먼저 화재부터 단속하고, 안에 갇히는 일을 막기 위해 엘리베이터 가동도 멈춘다. 건축물이 무너지거나 쓰나미 등의 위험이 있을 때 피할 피난소도 지역별로 상세히 지정돼 있다.

지진을 관측하고 신속히 경보를 발령해 피난하게 하는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이날 지진 경보는 지진 발생과 거의 동시에 이뤄졌으며, 쓰나미 경보도 지진 발생 직후 곧바로 내려졌다. 공영방송은 즉각 지진 대응 방송으로 전환했다. 안전을 고려해 열차의 운행도 즉시 중단시켰다.

통신 두절에 대한 대비도 잘돼 있다. 휴대전화가 불통되자, 전화회사는 공중전화를 즉시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바꾸었다. ‘171-1’로 시작해 자신의 번호를 누르고 녹음을 해두면 다른 가족이 어디에서든 녹음 내용을 듣고 안부를 확인할 수 있는 비상연락 시스템도 있다.

일본 정부가 대책본부를 꾸린 것은 지진이 발생한 지 불과 두 시간 뒤였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직접 텔레비전에 나와 피해자들을 위로한 뒤, “아직 피해가 제대로 확인이 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나를 본부장으로 하는 긴급재해대책본부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방위성은 이날 자위대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해상자위대의 호위함 등 20척의 배를 쓰나미가 휩쓴 산리쿠 앞바다에 보내 피해상황 파악에 전력을 기울이도록 지시했다. 항공자위대의 F-15 전투기와 영상전송기능을 가진 육상자위대의 항공기 등 25대도 피해지역 상공에서 상황을 파악하게 했다. 방위성은 피해지역의 현청에 연락관을 보내, 피해 복구를 위해 육상자위대를 파견하기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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