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제철소 대폭발 11일 일본 도호쿠 지방 대지진의 충격으로 도쿄 인근 지바시에 위치한 지바제철소에서 강력한 폭발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진은 트위터에서 내려받은 것이다. 트위터 아이디 @shur1313
1호기 원자로에서 쾅 폭발음…근로자 4명 부상
세슘·요드 검출…갑상선암이나 근무력증 유발
세슘·요드 검출…갑상선암이나 근무력증 유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된 후쿠지마 원전에서 12일 오후 3시30분쯤 ‘쾅’하는 폭발음과 함께 원전 건물 일부가 붕괴됐다고 ‘NHK’ 방송이 보도했다. 이 사고로 직원 4명이 부상당했는데, 폭발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제1원자력발전소 1호기에서 폭발음이 들린 지 10분 후에 연기가 확인됐다”는 동경전력 후쿠지마사무소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연기가 난 장소는 원자로건물과 터빈건물의 중간 부근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 방송사들은 원자력 발전소 건물 벽이 무너져내리는 장면을 반복해서 내보내고 있다.
일본 정부, 후쿠시마 원전서 방사능물질 세슘 검출
일본 정부는 12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제1호기 주변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주변에서 핵분열로 발생하는 방사능 물질인 세슘을 검출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 신문> 인터넷판은 이날 오후 “원자력안전보안원이 핵연료의 일부가 녹아서 누출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세슘과 함께 요드도 누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 물질의 누출은 원자로 노심을 감싸고 있는 피복장치가 손상되고 노심의 원자력 연료가 누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들 언론은 원자로 노심이 고열을 견디지 못하고 녹아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냉각수 부족으로 핵연료봉 노출 우려가 제기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중앙제어실에서 평소의 약 1000배에 이르는 방사선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반경 3㎞ 일대에 취한 주민대피 지시가 반경 20㎞로 확대됐다.
일본 원자력 당국자는 원자로의 노심이 녹아내리더라도 반경 10km 바깥의 주민들에게는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12일 오전 6시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사실을 밝혔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1호기는 11일 오후 지진으로 가동으로 멈춘 상태에서 냉각수의 수위가 계속 떨어져 방사능 노출 위험이 제기되자, 정부가 원자력긴급사태를 선포하고 11일 밤 주변 주민에게 1차 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경제산업성 발표를 보면 현재의 방사선량은 약 150 마이크로 시버트로, 그곳에 1시간 가량 있을 경우 엑스선으로 위를 검진할 때의 4분의 1 정도에 해당한다. 원전의 정문 앞에서 관측한 방사선량은 평소의 8배 수준이다.
한국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이덕헌 안전분석실장은 "세슘의 경우 항근육성 물질로 인체 근육을 파괴하는 성질이 있고 요드는 갑상선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현장에서 신속하게 냉각수 공급 전원장치를 가동해 노심의 온도를 낮춰야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원전 1호기에서는 격납용기안의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올라, 12일 오전 6시 현재 설계치의 약 2배에 이르고 있다. 이는 원자로로부터 방성물질을 포함한 수증기가 새나왔고, 압력이 높아진 수증기가 다시 격납용기 밖으로 새 나오고 있는 것으로 경제산업성은 추정했다.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격납용기의 뚜껑을 열어 외부로 수증기를 배출해 압력을 낮출 계획이지만, 제어에 문제가 있어 이를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12일 오전 5시44분께 지역 주민들의 피난 범위를 반경 10㎞까지 확대했다.
한편 도쿄전력은 전날 문제가 발생한 제1원전에 이어 제2원전의 원자로 3기에서도 냉각장치가 고장났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제2원전에서도 방사능 누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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