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2호기 폭발…4·5·6호기도 ‘이상’
원자로 격납용기 손상돼 대량유출 공포
일 관방장관 “인체 악영향 가능성 높다”
원자로 격납용기 손상돼 대량유출 공포
일 관방장관 “인체 악영향 가능성 높다”
일본 동북부 대지진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어 냉각기능 마비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15일 오전 한때 시간당 400밀리시버트(m㏜)에 이르는 고농도 방사선이 검출됐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가 권고하는 일반인 연간 인체 허용치(1밀리시버트·일상생활에서 또는 의료 목적으로 쐰 것은 제외)의 400배에 이르는 방사선을 불과 한 시간 만에 쐬게 하는 정도다. 도쿄 등 간토지역 1개 도, 4개 현에도 방사선 수치가 급상승해 방사능 공포는 수도권으로까지 번졌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제1원전 3호기 근처에서 400밀리, 4호기 근처에서 100밀리, 2호기와 3호기 사이에서 30밀리시버트가 검출됐다”며 “인체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음에 틀림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아침 6시께 제1원전 2호기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12일 1호기, 14일 3호기에서는 원자로 격납용기와 건물 사이에 고여 있던 수소가 폭발했지만, 2호기에서 일어난 폭발은 격납용기와 연결된 압력제어실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발전소 운영업체인 도쿄전력은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사고로 격납용기 안의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2호기에서는 전날 두 차례나 연료봉이 모두 노출되는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시설 점검으로 애초 가동이 중단돼 있던 4호기 건물에선 이날 오전 한때 폭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가 진화됐다. 사용후 핵연료 보관 수조의 온도가 올라 수소가 발생한 탓으로 추정된다. 이 수조의 수온은 14일 점검 때 평소의 갑절인 80℃가 넘었다. 15일 폭발 이후에도 사용후 핵연료가 안정될 수 있게 물이 차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5, 6호기의 사용후 핵연료 보관 수조도 냉각 기능을 위한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수온이 약간 올라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1원전의 원자로 6기 모두에 문제가 발생한 셈이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제1원전 주변 반경 20~30㎞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건물 안으로 대피하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반경 20㎞ 이내 주민들은 이미 13일 아침부터 피난소로 대피시켰다.
현재 냉각기능을 완전히 잃은 1, 2, 3호기는 바닷물을 주입하는 비상처방으로 원자로 냉각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원자로 안의 연료봉이 공기 중에 노출돼 녹아내리고, 방사성 물질이 이따금 유출되는 사태는 수습되지 않고 있다.
수도권인 이바라키현에선 이날 새벽 5시40분 평상시의 100배에 이르는 시간당 5.5마이크로시버트, 도쿄에서도 오전에 평소의 20배인 0.8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선이 검출됐다. 전문가들은 건강에 곧바로 영향을 주는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외출을 삼가라”는 등의 대처 방법을 알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1, 2, 3호기는 다시 정상적으로 물을 주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14일 미국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전문가 파견을 공식 요청했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현재 경찰이 확인한 희생자는 사망자 3373명, 행방불명자 6746명 등 합계 1만119명에 이르러, 이번 대지진은 관동대지진 이후 최대 참사로 기록되게 됐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MB 원전수출 계획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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