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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G7 ‘엔고 저지’ 국제공조…일본 외환·증시 진정세

등록 2011-03-18 20:09

엔-달러 환율 추이
엔-달러 환율 추이
10년 만에 환율시장 개입…도쿄시장, 엔-달러 81.81
미국 등 자동차·전자 부품 바닥나 ‘조업 차질’ 가시화
[일본 동북부 대지진] ‘경제 쓰나미’ 대응 본격화

지진, 쓰나미, 원자력 발전소 폭발 등 최악의 위기로 인한 기록적인 엔고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본격 개입하기 시작했다.

주요 7개국(G7)과 일본은 18일 엔고 저지를 위해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외환시장 국제 공조에 나섰다. 이에 따라 전날인 17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치(엔고)인 76.25엔을 기록했던 엔-달러 환율은 도쿄 시장에서 이날 오후 3시 현재 81.81엔으로 3.6% 급등(엔저)해 진정 기미를 보였다. 일본 증시도 이날 상승세를 탔다.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244.08포인트(2.72%) 뛴 9206.75에 마감돼 9000선을 다시 회복했다.

앞서 주요 7개국은 이날 재무장관·중앙은행장 긴급 화상회동을 끝내고 “과도한 외환시장 변동성과 무질서한 환율 움직임은 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을 해친다”며 “일본의 요청에 따라 미국, 영국, 캐나다와 유럽중앙은행이 일본은행과 외환시장에 18일 공조해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7개국이 환율시장 공조 개입에 나선 건 지난 2000년 9월 유로화 출범 초기 이후 처음이며, 주요 7개국의 엔화 개입은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처음이다.

주요 7개국이 공조 개입에 나선 건 원전 폭발 우려라는 초유의 상황으로 인한 엔화 가치 상승이 일본 단독으로 대처할 수준을 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엔고가 지속되면, 일본은 수출에 큰 차질을 빚어 경제침체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세계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와 함께 일본 기업들의 생산 차질로 일본은 물론 미국, 유럽, 한국의 대기업들이 당분간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17일 보도했다. 이는 특히 일본제 부품을 많이 사용하는 자동차, 전자업계에 집중될 전망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부품 조달 차질로 픽업 트럭을 생산하는 루이지애나주 공장의 조업을 1주일간 중단하기로 했다. 지엠은 또 최근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에 맞설 전기자동차 볼트를 내놓았지만, 이 제품의 트랜스미션은 일본제여서 일본 부품 공장이 멈추면 자동차 생산라인도 설 수 밖에 없다.

전체 부품의 10%를 일본 회사에 의존하는 볼보는 상황이 심각하다. 일본의 33개 납품업체 중 10개사가 조업을 중단했고, 이중 7개사는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 있다. 현재 볼보의 부품 비축량은 1주일치에 불과하다.


전자부문에선 최근 출시한 미 애플의 아이패드2 공급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아이패드2에 박형 전지 등 5종류의 주요 부품을 일본에서 조달하고 있다. 애플은 다음주로 예정됐던 아이패드2의 일본 시판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도요타, 혼다, 닛산, 마쓰다, 스바루 등의 자동차 회사와 히타치, 후지쓰, 소니 등 전자회사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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