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피폭량에 따른 영향
도쿄전력 “인체엔 해 없을 정도의 미량”
오염수 치울 탱크 꽉차…복구재개 깜깜
“2호기 방사성 물질 10만배” 최종 결론
오염수 치울 탱크 꽉차…복구재개 깜깜
“2호기 방사성 물질 10만배” 최종 결론
인부피폭뒤 5일째 복구중단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 터빈 건물 지하실에서 일하던 인부 3명이 지난 24일 고농도 방사선에 피폭당한 뒤, 외부 전원을 이용한 냉각장치 복구작업이 28일로 5일째 전면 중단됐다. 일부 노심융해가 이뤄진 1~3호기는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다는 징후는 없지만, 복구작업 재개 전망이 보이지 않아 방사능 유출 지속 우려는 커지고 있다. 발전소 터의 흙에서는 이날 플루토늄이 미량 검출돼 복구작업에 새로운 장애요인으로 떠올랐다. 도쿄전력은 1~3호기 터빈 건물 안에 고인 오염된 물을 복수기(냉각배관의 증기를 물로 바꾸는 장치) 탱크에 임시로 옮겨 복구작업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3호기 복수기에는 이미 물이 가득 차 있는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오염된 물을 치우지 않은 채 복구작업을 재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도쿄전력은 2호기 터빈 건물 지하실에 고인 물을 검사한 결과, “방사능 물질이 평소 원자로 냉각수의 10만배가 나왔다”고 밝혔다. 3호기보다도 10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원자력위원회는 “2호기 원자로 안에서 융해된 핵연료로부터 방사능 물질이 빠져나와 격납용기의 물에 섞여 밖으로 흘러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2호기 터빈 건물 바깥의 배관 등이 지나가는 터널 부분에도 시간당 1000밀리시버트의 강한 방사선을 내뿜는 물이 고여있는 것이 확인돼, 이 물을 치우는 것도 큰 짐으로 떠올랐다. 도쿄전력은 우선 2·3호기 복수기 탱크에 차 있는 물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나서, 터빈 건물 지하실의 오염된 물을 복수기로 옮길 계획이다. 이로 인해 냉각장치 복구작업은 상당히 늦춰질 수밖에 없게 됐다.
원전에서 플루토늄이 검출된 것도 복구작업에 새로운 장애요인이다. 인체에 쌓여 암을 일으키는 플루토늄이 검출된 것은 3호기가 플루토늄 혼합연료를 쓰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도쿄전력은 “검출된 플루토늄은 인체에는 해가 없을 정도”라고 밝혔지만, 더 상세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행히 사용후 핵연료 저장 수조나 압력·온도가 한때 불안정했던 원자로 상황은 나빠지지는 않고 있다. 원전 주변의 대기, 수돗물 오염도 조금 완화됐다. 문부과학성 발표를 보면, 원전 서북쪽으로 30㎞ 떨어진 나미에마치에선 지난 17일 시간당 170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선이 계측됐으나 27일엔 45마이크로시버트로 수치가 낮아졌다. 수돗물에서 검출된 요오드131의 양도 계속 줄어, 27일 이후 모든 지역에서 유아 섭취 제한 기준치(1㎏당 100베크렐) 밑으로 떨어졌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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