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이후 여진 발생현황(규모 5이상)
후쿠시마 원전 한때 중단
50분간 냉각수 주입 못해
50분간 냉각수 주입 못해
지난 7일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리히터 규모 7.1의 강진이 일어난 지 나흘 만인 11일 오후 후쿠시마현 하마도리 연안에서 규모 7.0(잠정치)의 강한 지진이 또 일어났다. 이날 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1, 2, 3호기의 외부전원이 한때 끊어졌다.
기상청은 이날 지진은 한달 전 일어난 3·11 지진의 여진으로 판단된다며, 진도는 후쿠시마현과 이바라키현 일부에서 6, 이바라키 북부지방에서는 5, 도쿄에선 지역에 따라 3~4가 계측됐다고 밝혔다.
원자력 안전보안원은 “이날 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3호기에 끌어들인 외부전원이 차단돼 가설펌프를 이용해 원자로에 냉각수를 자동으로 주입하는 작업이 한때 중단됐으나, 50분 만에 복구됐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직후 혼슈 동부 해안에 지진해일(쓰나미) 경보와 주의보를 내렸다가 한시간 뒤 해제했다.
이날 펌프가 복구돼 ‘아찔한’ 순간은 넘겼으나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한달이 지났음에도 리히터 규모 7.0을 넘는 강한 여진이 끊이지 않아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 집계를 보면, 규모 9.0의 대지진이 일어난 3월11일, 혼슈 동쪽 앞바다에서 규모 7.0 이상의 여진이 세 차례 발생했다. 그 뒤 규모 7을 넘는 여진은 한동안 없었으나 한달 가까이 지난 4월7일 밤 규모 7.1의 여진이 발생했다. 그리고 나흘 뒤인 11일 규모 7.0의 여진이 또 일어났다. 특히 이날 지진에는 규모 5.0 이상의 여진이 몇차례나 뒤를 이었다.
7일과 11일의 여진은 해안선에서 가까운 앞바다나 연안에서 일어나 육지에서 계측된 진도도 매우 컸다.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이바라키현 등에서는 진도가 ‘6약’에 이르렀다. 이는 ‘많은 건물에서 벽의 타일이나 유리창이 부서져 내리고 내진성이 떨어지는 건물은 붕괴할 가능성이 큰’ 수준이다.
무엇보다 우려스런 점은 강한 여진이 원전에 미칠 영향이다. 7일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에서 냉각시스템이 1시간가량 멈추고 방사능 물이 일부 흘러나온 데 이어 11일엔 방사능 유출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의 외부전원이 50분간 차단됐다. 자칫 그동안 해온 외부전원 복구작업이 헛일로 돌아가고 헬기와 소방차를 동원해 물을 주입하는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후쿠시마 원전은 수소 폭발이 일어나 시설물이 매우 약해져 있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이날 “앞으로도 규모 7.0 이상의 여진이 일어나, 그 주변에서 규모 7~8의 지진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사능 유출이 계속됨에 따라 그동안 옥내대피 대상으로 지정했던 원전 반경 20~30㎞ 지역 일부와, 이타테무라 등 원전 반경 30㎞ 바깥의 일부 지역을 피난 대상 지역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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