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 중단’ 내세운 호사카
세타가야구청장에 당선
세타가야구청장에 당선
“원자력발전소 의존에서 벗어나 재생가능한 자연에너지로 전환해야 합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일본에서 ‘원전 반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탈 원전’을 전면에 내세운 후보가 도쿄도 세타가야구 구청장에 당선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세타가야구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 결과 호사카 노부토(55·사진·무소속) 후보가 유효투표의 30.7%(8만3983표)를 얻어 당선했다고 25일 밝혔다. 사민당 소속 3선 중의원 출신으로 이번에는 사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사민당과 국민신당의 지원을 얻은 호사카 당선자는, 5명의 무소속 후보가 겨룬 이번 선거에서 “위험한 원전을 차례로 가동중단시켜 나가자”는 주장을 전면에 내세워 표를 끌어모았다. 호사카 후보의 당선은 자민당이 도쿄도 조직과 구 조직에서 각각 후보를 낸 데 따른 반사이익을 얻은 측면도 있다. 그러나 최근 전국으로 번지고 있는 ‘원전 반대’ 분위기가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해석하고 있다.
선거가 치러진 24일에도 도쿄 미나토구 시바공원에서는 ‘원전을 멈추자 도쿄 네트워크’란 단체 주최로 시민 4500여명이 모여 원자력 발전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반원전 시위는 지난 10일 1만5000여명이 참가한 도쿄 고엔지 시위를 시작으로 16일 도쿄 시부야, 17일 오사카시에서 열렸고, 히로시마(26일), 고치(29일)에서도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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