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반환 없다’ 의지 밝혀
러시아가 일본과 영토분쟁 중인 쿠릴열도 남쪽 4개섬 가운데 2개 섬에 최신예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군사력 증강 계획을 마련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러시아의 이런 움직임은 두 섬을 일본에 반환할 뜻이 없음을 더욱 분명히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도를 보면, 러시아 국방부는 11일 쿠나시르와 에토로후섬에 이동식 대함 미사일시스템 등 최신예 무기를 배치해 군사 요새화하는 내용의 계획안을 마련했다. 방공미사일 시스템, 대전차 공격헬리콥터 등도 배치할 방침이다. 다만, 3500명인 현재의 주둔 병력은 증원하지 않는다. <요미우리신문>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이런 계획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니콜라이 마카로프 참모총장은 “2014년이나 2015년까지 주둔부대가 최신 무기를 갖춰 전혀 새로운 부대로 바뀌고 전투능력도 몇 배 향상될 것이다”고 말했다.
군비 강화는 지난해 11월 러시아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쿠릴열도를 방문했던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아나톨리 세르듀코프 국방장관에게 지시하면서 본격화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세르게이 이바노프 부총리 등도 조만간 쿠나시르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쿠나시르 등 쿠릴열도 남쪽 4개 섬은 1945년 러시아가 점령해 지금까지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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