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11만t 정화 재활용
배관문제로 가동 어려움
배관문제로 가동 어려움
방사능 유출사고를 일으킨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오염수를 정화해 이를 냉각수로 재활용하는 ‘순환주수냉각’ 장치가 누수돼 몇 차례나 가동이 중단되는 등 본격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순환주수냉각장치의 한 부분인 오염수 정화장치는 안정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해 오염수 증가 문제 해결에 청신호가 커졌다.
도쿄전력은 29일 “순환주수냉각 장치를 28일 오후부터 재가동했으나 정화된 물을 저장한 탱크에서 이어진 배관(염화비닐제 호스)에 작은 구멍이 2개 뚫려 있는 것이 발견돼 오전 11시께 이 물을 원자로에 주입하는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며 “배관을 교체한 뒤 오후 1시반께 재가동했다”고 밝혔다.
순환주수냉각은 원자로 건물 및 터빈 건물에 고여있는 오염수에서 방사능 물질을 제거한 뒤 이 물을 원자로에 냉각수로 주입하는 것으로, 도쿄전력은 이 장치의 본격 가동을 ‘1단계’ 사고 수습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 환경이 나쁜 상황에서 길이가 모두 4㎞에 이르는 배관이 계속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도쿄전력은 지난 17일 이 장치를 처음으로 본격 가동했으나 배관 연결 부위에서 물이 새 1시간 반 만에 멈춰 세웠고, 27일 재가동 때도 누수가 일어나 곧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도쿄전력은 호스에서 일어난 누수가 오염수 정화장치 가동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원전 안에 고인 오염수는 모두 11만t 가량으로, 하루 400~500t이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정화장치로 하루 최대 1200t까지 오염수를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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