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오카 찻잎서 기준치 넘는 세슘…매출액 예년의 20%로
국민 한 사람당 연간 평균 1㎏ 이상의 차를 소비하는 일본에서 ‘방사능 차’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차 생산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시즈오카현의 차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고, 차 오염이 계속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신문>은 1일 “도쿄 스미다구의 시즈오카차 전문점 마루오제차의 최근 매출액이 예년의 5분의 1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일본산 찻잎에서 기준치(1㎏당 500베크렐)를 넘는 방사성 세슘이 처음 검출된 것은 지난 5월11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300㎞ 떨어진 가나가와현의 생찻잎에서였다. 그 옆 시즈오카현에서 생산한 찻잎에서는 현의 자체 조사 결과 세슘이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
그러나 도쿄의 유통업자가 독자적으로 한 검사에서 기준치를 넘겨 세슘이 검출됐고, 프랑스 세관의 검사에서도 기준치의 갑절에 가까운 세슘이 나오자 시장의 반응이 싸늘해졌다. 시즈오카현 차 재배 농가들은 “1㎏당 679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된 차를 하루 10g씩 1년간 섭취해도 엑스선 촬영 한 차례 한 것보다 피폭량이 적다”며 정부의 기준치 설정에 불만을 표시하지만, 차가 팔리지 않는 데는 별 도리가 없다.
차 방사능 오염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군마현 시부카와시에서 생산한 찻잎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되자 이 지역에서 생산한 녹차의 출하를 정지하라고 30일 지시했다. 한편 도쿄 이타바시구는 “구내 초등학생 체험학습장에서 지난 5월9일 수확한 찻잎에서 기준치의 다섯 배를 넘는 1㎏당 2700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도쿄도의 찻잎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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