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일본 ‘가마이시’ 방재교육 해일서 학생들 살렸다

등록 2011-07-05 21:17

‘해일이 온다면…’ 작문 등 수업시간에 재해대비 교육
초중생 3000여명 거의 무사…전국 교육위서 안내서 요청
전교생 108명중 67명이 해일에 휩쓸려 사망하고 7명이 행방불명된 일본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 오카와초등학교 사례는 지난 3·11 대지진의 최대비극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교직원도 13명 가운데 10명이나 희생됐다. 하지만 이와테현 가마이시시에서는 3000여명의 초중학생 거의 전원이 무사히 해일을 피해 피난했다. 인구 4만명 가량되는 가마이시시에서도 희생자가 1200명을 넘었는데 학생들이 대부분 안전하게 피난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마이니치신문>은 5일 가마이시시 교육위원회가 지난해 3월 만든 ‘지진해일 방재교육을 위한 안내서’에 바로 그 대답이 있다며, 이 안내서가 전국 각지의 교육위원회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내서는 재해와 관련해 교사가 알아야 할 내용과 함께, 일반 과목을 가르치는 가운데 어떻게 하면 재해대비 교육을 더 잘할 수 있는지를 궁리해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3학년 국어 시간에 ‘보물찾기’라는 단원을 공부할 때는 ‘해일이 온다면’이란 주제로 작문을 하도록 하고, ‘신문기자가 된다면’이란 단원을 공부할 때는 해일과 관련된 기사를 사례로 다루도록 제안하고 있다.

현의 지리를 공부할 때는 해안의 특징을 통해 지진과 해일이 많은 곳에 살고 있음을 알게 하라는 제안을 담았다. 또 수학 교육에서는 해일이 밀려오는 범위를 예로 들어 단위를 익힐 수 있게 하고, 방정식을 공부할 때 해일이 육지에 도달하는 시간을 계산하는 문제를 내보도록 제안하고 있다.

시 교육위원회는 지난 2005년 조사 결과 학교 교사의 65%가 내륙 및 다른 현 출신이어서 지진해일에 대해 잘 모르고 있으며, 교사들이 방재교육 안내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군마대학의 도움을 얻어 이 안내서를 작성했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방재학과를 따로 두고 있는 스와 세이지 효고현립 마이코고등학교 환경방재과 학과장은 “방재교육은 수업시간의 제약도 있고 교육기법이 확립돼 있지 않은 탓에 뒤로 미뤄지기 쉬운 경향이 있다”며 “가마이시시 교육위의 안내서는 평소 교육에 큰 참고가 된다”고 평가했다.

이번 지진 사태 뒤 가마이시시 교육위원회엔 해안을 끼고 있는 시즈오카현교육위와 아이치현 도카이시교육위 등으로부터 안내서를 보내줄 수 있느냐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덧붙였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