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의 남북한 공동개최는 어렵지만, 남북이 개회식에 공동입장하거나 단일팀을 만들어 출전할 수 있다는 뜻을 보였다.
일본 체육협회 100돌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일한 로게 위원장은 14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이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처럼 남북한이 공동으로 개회식에 입장하거나 단일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매우 상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로게 위원장은 남북 분산 개최에 대해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는 한 국가의 한 도시에 올림픽 개최권을 준다”며 “두 국가의 분산 개최는 현행 올림픽 헌장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칫 조직을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올림픽 헌장을 바꾸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에프페> 통신은 “겨울올림픽이 인접한 두 도시에서 열린 적이 있고, 여름올림픽도 지리적·기후적 이유로 몇 차례 여러 도시에서 열린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게 위원장은 평창이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돼, 같은 아시아에 있는 도쿄가 2020년 여름올림픽을 유치하기 어려워졌다는 일본 내 일부의 우려에 대해 “중요한 것은 ‘품질’이지 어느 대륙이냐가 아니다”라며 “옳지 않은 얘기”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엔 그리스의 아테네가 2004년 여름올림픽을 연 데 이어 이탈리아 토리노가 2006년 겨울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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