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외교장관에 캐물어
6자회담 개최 위해 ‘재촉’
6자회담 개최 위해 ‘재촉’
지난달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7월2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남북대화가 열리느냐”고 캐묻는 등 남북대화가 늦어지는 상황에 갑갑해했다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외교소식통’에게 들었다며, “클린턴 장관이 김 장관을 만났을 때 ‘남북대화를 먼저 시작하고 북-미 대화를 거쳐 6자회담으로 이어간다’는 기존의 (3단계 해법에 대한) 합의를 재확인한 뒤, 아세안지역포럼을 포함한 여러 기회를 이용해 남북대화를 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고 전했다.
클린턴 장관의 발언 배경과 관련해, 이 신문은 “미국은 다른 6자회담 당사국에 북한의 추가 무력도발(가능성)이나 우라늄 농축을 통한 핵개발과 관련해 강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으며, 남북대화를 하루빨리 실현시키고 싶어한다”며 “다만 미국은 한-미 동맹을 중시해 북한의 북-미 대화 요구를 일축하고 한국이 남북대화를 실현하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이런 미국의 태도에 한국이 부담을 느끼고 최근에야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간 만남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보도에 대해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참여했던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 쪽이 우리한테 남북대화를 압박하거나 촉구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은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손원제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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