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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후쿠시마 어린이들 방학 맞아 대탈출

등록 2011-07-21 21:04

와타리 초교 627명 중 217명 ‘피난’…17명은 전학
21일 각급 학교의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어린이들의 대탈출이 시작됐다. 하루라도 아이들을 방사능에서 떠나있게 하고 싶은 학부모들은 친지의 집이나 각종 캠프 참가 방식으로 아이들을 멀리 피난시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0일 종업식을 한 후쿠시마시 와타리 초등학교 전교생 62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여름방학 기간 동안 1주일 이상 후쿠시마현 밖으로 피난하기로 한 어린이가 153명으로 조사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또 64명은 이와 별도로 각종 장기 캠프에 참가하기로 해, 전체의 3분의 1인 217명이 1주일 이상 집에서 멀리 떠나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초등학생이 장기간 부모를 떠나 지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학생 가운데 17명은 다음 학기에 아예 전학할 예정이다.

후쿠시마현 어린이를 대상으로 무료 또는 싼 값에 여는 캠프엔 어린이들이 대거 몰렸다. 문부과학성이 후쿠시마현의 유명한 수학여행지인 아이즈지방에서 여는 캠프는 접수 시작 5일 만에 정원인 4860명이 참가신청을 했다. 고리야마시의 한 초등학교는 전교생이 신청했다. 오키나와 유스호스텔이 초중고생을 무료로 초청하는 27박짜리 캠프엔 정원 100명의 8배가 되는 신청자가 몰려 추첨으로 참가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피난구역의 바깥에 있는 후쿠시마현의 도시 가운데서도 인구가 각각 30만명 안팎인 후쿠시마시와 고리야마시의 방사선량은 매우 높은 편이다. 시간당 1마이크로시버트가 넘어, 도쿄 신주쿠의 20배가량이다. 연간피폭량으로 치면 평소 성인 피폭한도치인 1밀리 시버트의 10배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학교 운동장의 오염된 흙을 긁어냈지만, 평소 학생들은 거의 실내에서 지내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짜리 아들을 방학기간 두 차례 캠프에 참가시킬 예정이라는 우메다 기요미는 “방학기간만이라도 원대로 바깥에서 놀게 해주고 싶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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