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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독도는 일 영토…태평양전쟁은 대동아전쟁”
요코하마시 ‘왜곡 교과서’ 채택

등록 2011-08-04 20:39수정 2011-08-04 22:07

내년 중학생 10만여명 사용
일본의 교과서 채택지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요코하마시가 내년부터 중학교에서 사용할 역사교과서로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이라고 묘사한 이쿠호사 출판사의 것을 채택했다. 이쿠호사의 역사 교과서는 왜곡 교과서를 만들어온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에서 갈라져 나온 일본교육재생기구가 쓴 것이다.

요코하마시는 그동안 18개 지구별로 교과서를 선택했으나, 올해부터는 시 전체가 단일채택지구가 돼 내년부터 시립 중학교 학생 10만여명이 이 교과서를 사용하게 된다. 일본의 ‘왜곡 교과서’ 채택률은 2001년 0.039%, 2005년 0.4%, 2009년 11월 1.7%로 꾸준히 높아졌으며, 요코하마시의 결정에 따라 올해는 최소 2~3%를 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산케이신문> 인터넷판 보도를 보면, 요코하마시 교육위원회는 이날 공개 정례회의를 열고 교육위원 6명의 기명투표를 거쳐 시립 140여개 중학교에서 내년부터 2015년까지 사용할 역사·공민 교과서로 이쿠호사판을 채택했다. 투표에서 교육위원 4명은 역사와 공민 과목 모두 이쿠호사, 나머지 2명은 다른 출판사의 책을 골랐다. 이쿠호사 교과서는 올해 3월30일에 검정을 통과했으며,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하고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이라고 표현했다.

요코하마시에서는 2009년 8월 공립학교로는 처음으로 새역모가 만든 지유사 역사교과서를 18개 채택지구 중 8곳에서 채택한 바 있다. 당시 교육위원들이 그대로 있어서, 이번에 이쿠호사나 지유사 교과서를 채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요코하마 교과서 채택 연락회’ 등 지역 시민단체는 시민 약 10만명의 서명을 모아 반대운동을 벌였지만, 이쿠호사 교과서 채택을 저지하지 못했다.

일본은 자민당 정부 시절 영토에 관한 교육을 강화하라는 학습지도요령을 발표했으며, 이에 의거해 만든 중학 사회교과서 검정 결과를 지난 3월 발표했다. 현재 지역별로 교과서 채택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 연대’(상임공동대표 서중석·안병우)는 “그전에는 새역모의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았던 오사카부의 히가시오사카시나 가나가와현의 후지사키시처럼 예상치 못했던 지역에서 새역모 교과서를 채택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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