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
고이즈미 신사참배 때도 옹호
일본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노다 요시히코(사진) 재무상이 15일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A급 전범들은 더는 전쟁범죄자가 아니며, 따라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망언을 되풀이했다.
<지지통신> 보도를 보면, 노다 재무상은 이날 오전 각료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2005년 자신이 제출한 ‘야스쿠니신사에 관한 질문 주의서’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생각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노다 재무상은 당시 문서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옹호하면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 의해 전범의 명예는 법적으로 회복됐다”면서 “전범이 합사됐다는 이유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다 재무상은 이날 회견에서 현직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총리가 판단한 일”이라면서, 자신이 총리가 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이다”며 답변을 피했다.
일본에서는 고이즈미 전 총리가 2006년 참배한 이후 현직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중단되고 있다. 2009년9월 민주당 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각료들도 전원 참배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여야 의원들의 참배는 계속되고 있다.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52명은 이날 오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66주년을 맞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한편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이날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전몰자 추도식에서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은) 많은 국가, 특히 아시아의 여러 나라 국민에게 엄청난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면서 “깊이 반성하면서 희생자의 유족에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사죄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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