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 29일 판가름
29일 치러질 일본 민주당 대표 선거에 5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오자와 이치로 전 대표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지원하고 있는 가이에다 반리(62) 경제산업상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그 뒤를 마에하라 세이지(49) 전 외무상이 추격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자체 판세 분석결과 가이에다 경제산업상이 의원 100명 가량의 표를 모았으며, 마에하라 전 외상이 50표 이상을,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이 50에 조금 못미치는 표를 확보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이밖에 가노 미치히코 전 농림수산상이 40표 이상, 마부치 스미오 전 국토교통상이 20표 이상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당원권이 정지된 오자와 전 대표 등 6명을 제외한 중·참의원 398명이 투표에 참가하는 이번 선거에서 당선하려면 과반수인 200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가이에다 후보는 하토야마 그룹(30명) 소속으로, 당내 최대세력인 오자와 그룹(120명)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다. 오자와 전 대표는 당내 기반이 취약한 가이에다를 지원해 당선시킴으로써 정치적 영향력 회복을 노리고 있다. 가이에다는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간 총리와 원전 재가동 문제를 놓고 벌어진 갈등에 대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는 등 유약함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마에하라 전 외상은 26일 실시한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 총리에 어울리는 인물로 40%의 압도적 지지를 얻는 등 국민이 가장 원하는 후보다. 그러나 자신이 이끄는 그룹(40여명)과 간 나오토 그룹(20여명) 일부의 지지을 얻는 데 그치는 등 의원들 사이에 지지를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노다 후보도 출마해 당내 주류의 표가 갈라진 까닭이다.
일본 언론들은 아직 100명 이상의 의원이 누구에게 표를 던질지 결정하지 못했으며, 1차에서 누구도 과반수(200표)를 얻지 못해 1,2위가 겨루는 결선투표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다섯 후보간 합종연횡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당선자는 간 나오토 총리의 후임으로 내년 9월까지 일본 민주당을 이끌게 된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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