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마에하라 등 보수엘리트 양성소…“정치혼란 책임” 비판도
1기 졸업생인 노다 요시히코(54)의 29일 일본 민주당 대표 선출로, 일본의 젊은 보수 엘리트 양성소인 마쓰시타정경숙이 마침내 첫 일본 총리를 배출하게 됐다.
마쓰시타 정경숙은 전자제품 회사인 파나소닉(옛 마쓰시타전기)의 창업자이자 경영의 신으로 불렸던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1979년 “장래 일본을 짊어지고 나갈 진정한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사재 70억엔을 들여 설립한 학원이다. 22∼35살 사이의 대졸자나 사회 경험자 가운데 매년 10명가량을 뽑아 4년간 교육한다. 수업료는 없고, 입학생에겐 약간의 생활비와 활동비를 준다. 교육과정에는 1학년 가을에 약 100km 구간을 24시간 안에 일주하게 하는 등의 정신교육이 포함돼 있고, 첫 2년간은 기숙사 생활도 한다.
마쓰시타 정경숙은 그동안 노다 재무상 외에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8기), 겐바 고이치로 국가전략상(8기), 하라구치 가즈히로 전 총무상(4기) 등 일본 정계의 쟁쟁한 인물을 길러냈다. 2009년 8월 중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에서 25명, 자민당에서 6명이 당선되는 등 31명의 중의원을 배출했다. 현역 참의원도 7명이다. 이들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적극적이며, 영토문제에서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는 등 대체로 보수적 정치 성향을 보이고 있다.
졸업생이 정계의 핵심에 대거 포진한 요즘엔 일본 정치를 혼란스럽게 한다는 비판도 많이 받는다. 마쓰시타정경숙 숙장(교장)인 사노 다카미는 최근 <요미우리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많은 정치인을 배출한 처지에서 일본의 정치 혼란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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