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마키코(67) 의원
외무상때 개혁 추진하다 경질
중의원 외무위원장으로 복귀
중의원 외무위원장으로 복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시절 외무상을 맡으면서 일본 외무성 개혁을 추진하다 관료들과 충돌해 경질된 적이 있는 다나카 마키코(67·사진) 의원이 중의원 외무위원장으로 돌아왔다.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의 딸로도 유명한 다나카 의원은 지난 6월 간 나오토 총리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 표결에 참가하지 않아, 민주당 당원자격이 정지돼 있는 상태다. 하지만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그런 다나카를 5일 외무위원장에 기용함으로써 다시 한번 ‘거당일치’ 인사를 선보였다.
<아사히신문>은 이에 “외무성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나카 외무위원장은 2001년 외상 취임 뒤 외무성과 외무 관료의 폐쇄적인 태도를 ‘복마전’이란 말로 거세게 비난했다. 외무성 기밀비 유용 사건이 터진 뒤에는 외무성 개혁 인사를 강력히 추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외교 관료들과 치열하게 대립하다, 고이즈미 총리에 의해 경질된 바 있다.
다나카는 일본 내각의 방침에 어긋나는 발언을 자주 했고,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하는 등 분명한 자기 색깔을 보였으나, 반지를 잃어버린 뒤 비서관에게 사오라고 지시하고 기다리다 이란 외상과의 회담에 지각하는 등 기이한 행동도 자주 일으킨 바 있다.
한 외무성 간부는 “(다나카 위원장이) 답변을 납득하지 못하면, 몇 번이고 다시 하라고 지시할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한편 노다 총리는 지난 7월 간 총리가 총무성 정무관(차관보급)으로 자민당에서 영입해 자민당의 거센 반발을 산 하마다 가즈유키 참의원을 외무성 정무관에 기용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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