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대가 국제행동의 날로 정한 15일, 도쿄에서도 이에 호응하는 집회가 여러 곳에서 열린다. 그러나 집회 주최 쪽은 이날 시위 구호도 ‘탈원전’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일본 시위 주최 쪽은 15일 도쿄 히비야 공원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를 마치고, “99%를 위한 사회를 만들자”며 인터넷을 통해 시위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인터넷에서 서로의 글을 읽고 의기투합한 3명의 일본인과 미국인 누리꾼 1명이 조직하고 있다. 이들 중 하나인 마쓰나가 겐고(43)는 <아사히신문>에 “원전이나 지진 재앙 문제가 일본에 사는 99% 사람들의 문제”라며 ‘경제격차 해소’보다는 ‘탈원전’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 주동자들은 처음엔 인터넷에서 ‘도쿄를 점령하라’는 구호를 내걸었으나, “과격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경찰의 지적을 받아들여 시위에서는 이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누구라도 참가할 수 있다’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지휘부도 구성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집회 인원을 일단 100명으로 신고했다. 누리꾼들의 이런 자발적인 시위 계획에 자극받아 빈민운동에 앞장서온 작가 아마미야 가린도 비정규직 단체와 연계해 15일 롯폰기에서 뉴욕 시위에 동조하는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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