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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731부대 ‘세균전 극비문서’ 발견

등록 2011-10-16 21:11수정 2011-10-16 22:03

군의관 작성…중국에 페스트균 풀어 2만6천명 감염
이른바 ‘731부대’로 불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세균전 부대가 중국과의 전쟁에서 세균무기를 사용해 감염자가 2만6000명에 이르렀다는 내용을 담은 당시의 극비문서가 발견됐다.

<도쿄신문>은 16일 ‘731 세균전 부대의 실태를 밝히는 모임’이란 일본 시민단체가 교토에 있는 국립국회도서관 간사이관에서 당시 육군 군의학교 방역연구실에 근무하던 군의관이 작성한 이런 내용의 극비문서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문서는 731부대가 1940년부터 1942년에 걸쳐 중국 지린성과 저장성, 장시성에서 페스트균에 감염된 벼룩을 풀어놓아, 이로 인한 1차 감염자와 2차 감염자가 2만5946명에 이르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민단체 회원인 마쓰무라 다카오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옛 일본군이 세균 무기를 사용하고, 데이터를 수집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문서를 작성한 군의관은 전쟁이 끝난 뒤 일본의 한 제약회사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균무기의 사용은 1925년 제네바 의정서에 의해 국제적으로 금지됐다. 그러나 일본 관동군에 소속돼 있던 731부대는 만주 하얼빈 일대에 주둔하면서 1932년부터 1945년까지 중국인과 한국인, 러시아인 전쟁포로 등을 ‘마루타’(통나무)로 부르며, 이들의 몸에 세균을 주입하는 등 생체실험을 했다고 당시 부대 근무자들은 증언해왔다. 중국은 이 부대가 헤이룽장성 등지에서 실제 세균전도 벌여 30여만명의 양민이 희생됐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옛 일본군이 세균무기를 사용한 사실을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다만 도쿄지방법원이 당시 세균전에 희생된 중국인 유족들이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세균무기 사용 사실을 인정한 사례가 있다. 옛 일본군 군의관이 직접 작성한 극비문서가 새롭게 발견됨에 따라, 731부대의 반인륜적 인체실험과 세균무기 활용을 인정하지 않아온 일본 정부의 입장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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