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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서 일가족 4명 모두 ‘사형’…무슨 짓을 했기에

등록 2011-10-18 11:17수정 2011-10-18 11:20

일본 최고재판소가 부모와 두 아들 등 일가족 4명 모두에게 ‘사형’을 언도하는 이례적인 판결을 내렸다.

사건은 지난 2004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폭력단체의 후쿠오카현 오무타시 담당간부이던 기타무라 지쓰오(67)와 아내(52)는 사채업을 하는 한 여성에게 6800만엔의 빚을 지고 있었다. 부부는 이 돈을 떼먹는 것은 물론 돈을 더 빼앗기 위해 땅을 팔 것처럼 꾸며 여성에게 현금을 준비하게 한 뒤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범행에는 두 아들(장남 30, 차남 27)을 끌어들였다.

돈을 먼저 차지하고 싶던 두 아들은 9월16일 피해자의 집에 칩입해, 집을 보고 있던 피해자의 차남(당시 15살)을 살해하고 금고에 들어있던 400만엔어치의 귀금속을 훔쳤다. 주검은 강에 버렸다.

이튿날 기타무라 일가 4명은 피해 여성의 식사에 몰래 수면제를 타 무력화시킨 뒤, 목졸라 숨지게 했다. 이어 어머니의 행방을 찾던 피해자의 장남(당시 18살)과 그의 친구(17살)를 차에 태워 인적이 드문 곳으로 끌고가 권총으로 살해했다. 주검에는 콘크리트 덩어리를 매달아 강물에 가라앉혔다.

하지만 이들의 범행은 피해자들의 주검이 발견되면서 나흘 만에 들통났고, 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한 기타무라를 포함해 4명 모두 체포됐다.

검찰은 “참으로 보기 드문 흉악한 사건으로, 이미 이들은 교정이 불가능하다”며 일가족 모두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부의 판단도 다르지 않았다. 최고재판소는 17일 기타무라와 장남의 상고를 기각하면서 “범인들이 사죄의 말을 하고 반성의 태도를 보이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사형 언도를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열린 기타무라의 아내와 차남에 대한 상고심 판결에서도 재판부는 상고를 기각하면서 “기타무라의 아내는 계획없이 살면서 돈이 곤궁해지자 일을 꾸몄고, 아들들에게 범행을 분담시키는 등 범행의 중심 인물이었다”며 사형을 확정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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