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때 달러당 77.4엔
엔화 매도 ‘약발’ 안 먹혀
엔화 매도 ‘약발’ 안 먹혀
일본 정부가 지난 10월31일 사상 최대 규모의 엔화매도 개입을 단행했으나, 엔 강세 저지 효과는 며칠 만에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
1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낮 12시 현재 전날보다 0.09엔 내린 달러당 77.55~59엔 사이에 거래된 뒤 오후 들어서는 77.4엔대로 떨어졌다. 10월31일 일본 정부가 대규모 엔화 매도 개입을 단행한 이후 최저치(엔화가치로는 최고치)다.
일본 정부는 10월31일 오전 오스트레일리아 시드이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75.3엔까지 떨어지자 미국·유럽의 도움없이 단독으로 시장개입을 단행해 엔-달러 환율을 달러당 79엔대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이날 시장 개입은 지난 8월4일에 이어 올 들어 두번째였으며, 엔화 매도 규모는 이 때(4조5000엔)의 갑절에 이르는 8조~10조엔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10월31일 매도 개입 단행 이후 엔화는 다시 강세로 반전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이탈리아 채무 문제에 대한 과도한 염려가 조금 수그러들면서 유로가 강세로 반전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데 따른 영향으로 엔화 매입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