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기보다 1.5% 증가…4분기만에 플러스
일본의 7~9월 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에 견줘 연율로 6.0% 성장해, 일본 경제가 3·11 대지진의 영향권에서 상당 부분 벗어났음을 보여줬다.
일본 내각부는 14일 7~9월 분기 국내총생산이 전분기에 견줘 1.5%(연율 환산 6.0%, 속보치) 증가해, 4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 4~6월 분기에 대지진으로 인한 제조업 생산 감소와 국내 소비 둔화 등으로 국내총생산이 전분기 대비 2.1%(연율 환산) 감소한 바 있다.
7~9월 분기의 성장을 이끈 것은 수출 회복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내수 판매 증가였다. 수출은 6.2% 늘었고, 개인 소비는 1.0% 증가했다. 이밖에 주택 투자가 5% 늘어나며 성장 회복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런 높은 성장률은 전분기의 침체에 따른 기저 효과가 큰데다,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제 불안, 엔화 강세, 타이의 홍수 등이 일본 경제를 압박하고 있어 앞으로 성장률이 다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내각부 외곽 단체가 민간 전문가들의 전망을 종합한 결과 10~12월 분기와 내년 1~3월 분기의 성장률 전망치는 연율 2% 가량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전했다. 이런 낮은 성장률이 이어지면 ‘경기회복’을 전제로 한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소비세 증세안도 실행하기 어려워진다.
일본이 디플레(물가 하락 속의 저상장)에서도 벗어날 가능성이 엿보이지 않았다. 7~9월 분기의 종합적인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지디피 디플레이터는 전기대비 -1.9%로, 8분기 연속 마이너스 상태가 이어졌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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