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구팀 추정…최남단 규슈만 제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대기중에 유출된 세슘이 일본 전역에 널리 퍼져, 최남단인 규슈 지역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이 세슘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추정결과가 나왔다.
15일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미국 우주연구대학연합(USRA)의 야스나리 뎃페이 연구원 등이 참가한 국제연구팀은 원전 사고 직후인 3월20일부터 1개월간 각지에서 실제 계측된 방사성 물질 데이터를 지구 전체의 대기이동 모델에 적용해 현재 일본 각지의 토양 세슘 축적량을 추정했다. 그 결과, 주 오염물질인 세슘137이 북부의 홋카이도와 남부의 주코쿠, 시코쿠 지방까지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홋카이도에서 오염도가 높은 동부지역의 경우 토양 1㎏당 최대 250베크렐의 세슘이, 주코쿠ㆍ시코쿠 지방의 산악지역에서는 최대 25베크렐이 축적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 지역은 지금까지 일본 정부의 방사성 물질 측정에서 오염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된 곳이다. 연구팀에 참가한 야스나리 데쓰조 나고야대학 교수는 “홋카이도나 주코쿠·시코쿠 지역의 세슘 오염 추정치는 곧바로 인체에 영향을 줄 정도가 아니고, 오염제거가 필요한 수준도 아니다”면서도 “국지적으로 방사선량이 높은 ‘핫스팟’이 나올 우려도 있는 만큼 전국적으로 토양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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