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1호기 내부 상황
도쿄전력, 추정치 발표
핵연료 누출돼 65㎝ 침식
핵연료 누출돼 65㎝ 침식
지난 3월 노심융해 사고를 일으킨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호기 원자로에서 녹아내린 핵연료가 압력용기 바닥을 뚫고 나온 뒤, 격납용기 바닥의 콘크리트벽도 상당부분 녹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도쿄전력이 밝혔다. 마지막 보호막인 격납용기에까지 구멍이 뚫려 핵연료가 지하로 스며드는 이른바 ‘멜트 스루’ 사태는 일단 면했지만, 앞으로 핵연료 회수가 매우 어려운 과제로 떠올랐다는 얘기다.
도쿄전력은 30일 이같은 추정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일 전했다. 보도를 보면, 냉각기능을 일찌감치 잃은 1호기에선 노심의 핵연료가 모두 녹아내린 뒤 압력용기를 뚫고 격납용기 바닥으로 떨어져내렸으며, 핵연료에서 나온 붕괴열로 인해 격납용기 바닥의 콘크리트 벽이 최대 65㎝가량 녹아내린 것으로 추정됐다. 격납용기는 가장 두꺼운 곳이 2.6m인데, 현재 가장 얇아진 곳은 격납용기 강철벽까지 37㎝에 불과하다. 다만 마쓰모토 준이치 도쿄전력 본부장대리는 “격납용기 안에 30~40㎝ 높이로 물이 고여 있어, 녹아내린 핵연료가 냉각되고 있다”며, 콘크리트벽이 추가로 녹아내려 격납용기에 구멍이 뚫릴 위험은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핵연료가 격납용기 바닥까지 뚫고나와 지하로 스며들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하 암반층까지 원전을 빙둘러 콘트리트 차단벽 설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도쿄전력은 2호기와 3호기의 경우 핵연료가 각각 57%, 63% 녹아내렸으나 대부분은 압력용기 안에 남아있어서, 격납용기 콘크리트 벽이 최대 12㎝, 20㎝씩 녹아내리는 게 그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핵연료가 압력용기를 뚫고 나온 것이 거의 확실해짐에 따라 방사능을 내뿜는 핵연료의 회수 작업이 큰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1979년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때도 노심이 융해됐으나, 압력용기는 손상되지 않아 핵연료 회수가 그나마 쉬웠다. 하지만 이번처럼 노심에서 녹아내린 핵연료가 압력용기 밖으로 흘러나온 것은 처음이고, 그것을 회수하는 기술은 아직 개발돼 있지 않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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